경주 안압지서 7~8세기 왕궁 수세식 화장실터 발견
▲ 지난달 26일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경주 '동궁과 월지' 북동쪽 지역에서 발견된 수세식 화장실터를 일반에 공개했다. 사진은 신라왕궁 수세식 화장실 유구.
‘안압지’로 불리는 경주 동궁과 월지에서 신라 왕궁의 수세식 화장실터가 발견됐다. 변기에 물을 흘려 오물을 제거하는 수세식이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만큼, 신라 왕실의 화장실 문화의 발달 정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주 동궁과 월지는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직후 문무왕 14년(674년)에 세워진 동궁과 주요 관청이 있었던 곳으로, 첫 조사 당시 인공 연못과 섬, 동궁 관련 건물지 등에서 3만 여점의 유물이 출토돼 학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번에 공개된 화장실 유구는 양 다리를 딛고 쪼그려 앉을 수 있는 구조로, 고급 석재인 화강암을 가공해 만들었다는 점과 오물 제거에 수세식 방식이 사용된 점, 변기 하부와 오물 배수시설 바닥에 타일 기능의 벽돌을 깔아 마감했다는 점 등으로 미뤄 통일신라 왕궁에서 사용된 고급 화장실인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
또한, 변기를 통해 나온 오물이 잘 배출될 수 있도록 점차 기울어지게 설계된 암거시설까지 갖춘 복합 변기형 시설이라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이번 동궁과 월지에서 확인된 화장실 유구는 화장실이라는 공간과 그 부속품들이 한자리에서 발견된 최초의 사례로, 문화재청에 따르면 현재까지 조사된 통일신라시대까지의 고대 화장실 중 가장 고급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연구소는 동궁 내 생활과 관련된 창고시설과 물 마시는 우물을 확인하였고, 다양한 생활유물 등도 출토되어 신라 왕궁의 일상생활에 대한 연구자료로 확보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경주 동궁과 월지 발굴조사와 심화연구를 계속해 신라 왕궁 연구의 새로운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연구소는 덧붙였다.
<출처:공무원저널>
공단기 경남·창원학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