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정유년 주요 장면 다시보기
◆ 중종, 김안로를 사사하다
조선 중종 32년,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던 김안로가 중종의 밀지로 사사됐다. 반대 세력의 견제로 유배를 떠났다가 다시 기용된 김안로는 이조판서를 거쳐 우의정과 좌의정을 지내는 등 요직에 올랐다. 그러나 동궁(인종)을 보호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대규모 옥사를 일으키는 공포정치를 휘둘렀고, 문정왕후의 폐위를 도모하다가 중종의 밀령을 받아 전라남도 진도로 유배된 뒤 사사됐다. 당시 기록에선 이 때 사형당한 김안로와 허항, 채무택을 ‘정유삼흉(丁酉三凶)’이라 일컬었다.
◆ 끝나지 않은 왜란, 정유재란
명나라와 일본의 강화회담이 결렬되면서 1597년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15만 명의 군사를 이끌고 다시 조선을 침공했다. 이 때 일본 수군은 칠천량 해전에서 조선 수군을 격파했고 일본 육군은 보급로 확보를 위해 전라도 지역을 점령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조선인들의 코를 베어 소금에 절여 오도록 명령하는 등 왜군의 무자비한 살육과 약탈로 인해 국토는 더욱 황폐해져갔고 조선의 관군과 민간인을 포함해 최대 1백만 명이 사망했다. 그러나 명량해전에서 이순신이 이끄는 수군이 12척의 전선으로 31척의 왜적선을 격파하면서 삼남(三南)을 지배하겠다는 일본의 전략은 무산되고 말았다.
정조 시해 미수사건, 정유역변
정조 즉위 1년인 1777년 7월 28일 정조 시해 미수사건이 발생한다. 늦은 밤 경희궁 존현각에서 책을 읽던 정조가 지붕 위에 잠입한 자객을 발견해 금위대장 홍국영을 불러 대궐을 수색했지만, 범인은 잡히지 않았다. 이후 사건이 발생한지 8일 만에 정조는 창덕궁으로 거처를 옮겼고 8월 9일 창덕궁 서쪽 담장을 넘던 범인을 붙잡아 취조한 결과 홍상범의 소행임이 알려졌다. 홍상범의 아버지가 정조의 즉위를 반대하다 귀양을 가자 이에 앙심을 품고 암살을 시도했다는 것이다. 결국 암살을 주도한 홍상범은 거리에 묶어놓고 창으로 찔러 죽이는 책형에 처해졌으며 이에 연루된 인물들은 모두 사형당했다.
◆ 근대국가를 꿈꾸다, 대한제국
1897년 고종이 을미사변 이후 피신했던 러시아 공사관에서 경운궁으로 환궁했다. 환궁 뒤 고종은 조선의 국호를 대한제국으로 변경하고 황제로 등극했다. 또한 자주적 독립권을 지켜나가기 위해 군제에 대한 근대적 개편과 토지개혁, 황제권 강화 등의 내용을 담은 광무개혁이 실시됐지만, 러·일전쟁 이후 일본이 조선에 대한 침탈을 본격화하면서 중단되고 말았다. 광무개혁은 외세의 간섭 없이 자주적으로 추진된 개혁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있었지만, 독립협회의 활동 등과 같은 자주적 독립 운동을 억압했을 뿐 아니라, 집권층의 보수적인 성향과 일본 등 열강의 간섭으로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출처:공무원저널>
공단기 경남·창원학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