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직 9급 어떻게 출제됐나] 공통과목 "비교적 수월했지만..."
공통과목 "작년과 비슷", 선택과목 "어려웠다"는 평 많아
지난 18일 전국 16개 시도에서 지방공무원 9급 공개채용 필기시험이 일제히 치러진 결과, 수험생들의 상당수는 작년 지방공무원 필기시험 난도와 비슷한 수준이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공통과목의 경우 영어와 한국사가 무난한 수준으로 출제됐지만, 국어의 경우 작년과 비슷한 출제경향을 유지한 가운데 수험생들의 체감난도를 높이는 문제가 일부 출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 국어, 한자에 발목 잡히다
올해 국어는 영역별로 문법 6문항, 어휘 4문항, 독해 7문항, 문학 3문항이 출제됐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지난해 지방직 시험에 비해 문법과 어휘 등과 같은 지식형 문항의 체감난도가 높아졌다는 점이다.
한자는 지난해와 동일하게 3문항이 출제됐지만 작년보다 난도가 높아졌다고 밝힌 응시자가 상당수였다. 특히, 한자 표기가 올바르게 된 보기를 고르는 4번 문항(C책형)의 경우 한자를 깊이 있게 공부하지 않은 응시자들의 체감난도를 높여 오답률도 다소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법에선 명사의 개수가 가장 많은 것을 고르도록 하는 3번 문항(C책형)에서 애를 먹은 수험생들이 많았다. 올해 가장 어려웠던 공통과목으로 국어를 꼽은 한 응시자는 “‘저’가 체언을 수식하면 관형사인데, 단순히 명사일거라고 생각해서 4번을 찍어버렸다”면서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독해 문제는 작년 지방직 9급 시험보다 비중은 늘었지만 출제경향을 크게 벗어나지 않아 무난했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이선재 교수는 “독해는 중간 정도의 길이를 지닌 지문들이 주로 출제되었으며, 문제 유형도 사실적 이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큰 어려움 없이 시험을 치렀을 것”이라면서 “전 영역을 대비하며 지식의 습득과 지문의 분석력을 같이 향상시켜야만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 영어, 쉽다고 방심은 금물
수험생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과목인 영어는 올해 수월하게 풀렸다는 평이 많았다. 응시자들의 시간을 갉아먹는 독해 문제나 출제 어휘가 평이한 수준을 유지했다는 반응이다. 영역별로는 문법 4문항, 어휘 4문항, 독해 10문항, 생활영어 2문항이 출제됐다.
다만, 지난해의 경우 영어의 난도가 눈에 띄게 낮아졌던 만큼 작년과 비교하면 수험생들의 체감난도는 소폭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생활영어 13번 문항과 독해 19번 문항(A책형)은 어느 정도의 추론을 통해 답을 유추해야 하는 만큼 일부 수험생들의 실수를 유도하는 문제였던 것으로 분석된다.
한 응시자는 “시험을 볼 때는 어휘가 무난한 수준으로 나와 시간을 아끼기 위해 단숨에 마킹을 했는데 돌아와서 가채점을 해보니 실수로 오답을 적은 문제가 다소 있었다”면서 “이번에 영어가 쉬웠다는 응시자들이 많아 작은 실수도 큰 약점으로 작용할 것 같다”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A 교수는 “기출 포인트를 전혀 벗어나지 않았다는 점에서는 수월했던 시험처럼 보이지만, 독해 영역과 생활영어 문제에 있어 철저한 분석을 바탕으로 한 논리적인 정답 도출을 충분히 연습하지 않은 수험생들은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B 교수는 “독해에서는 막상 읽으면 내용은 어렵지 않으나 길이가 다소 긴 단락이 출제됐기 때문에 내용일치나 빈칸 추론에 시간이 많이 걸려 어려움을 겪는 경우라면 긴 호흡의 글을 편하게 읽을 수 있는 능력, 소위 말하는 ‘영어의 호흡’을 키워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 한국사, 기출문제 풀이가 중요
한국사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무난한 수준을 유지했다는 것이 수험생들의 대체적인 반응이었다. 이번 시험에서 한국사가 가장 쉬웠다고 밝힌 한 수험생은 “작년이 워낙 쉽게 출제돼서 올해는 약간 난도가 상승한 것 같지만, 그간의 출제경향을 크게 벗어나진 않았다는 느낌이었다”면서 “비교적 어렵게 출제됐던 지난 국가직 9급 시험보다는 쉬운 편이었다”라고 전했다.
전반적으로 평이한 수준을 보인 한국사였지만, 응시자들의 감점을 노리는 복병은 있었다. 1910년대에 볼 수 있는 모습으로 옳은 것을 찾는 10번 문항(A책형)의 경우 시대별 상황을 제대로 숙지해야만 풀 수 있었던 문제였던 만큼 응시자들의 체감난도를 높인 문제로 평가된다.
분류사별로는 경제사 3문항, 사회사 4문항, 문화사 3문항, 정치사 10문항이 출제돼 정치사 12문제, 경제사 2문제, 사회사 1문제, 문화사 5문제가 출제된 작년 지방직 시험보다 정치·문화사의 비중이 다소 줄어든 대신, 경제·사회사의 비중이 늘었다.
C 교수는 이번 시험에 대해 “쉬운 난도로 인하여 합격선은 100점에서 최소 95점이 될 것이라 예상되며 오히려 본인의 실력과는 달리 자그마한 실수 하나로 인하여 몇몇 수험생분들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평가했다.
D 교수는 “이번 시험에서도 기출 문제의 중요성이 다시 확인됐다”면서 “다음 주에 있을 서울시 시험을 위해 서울시 기출 문제를 다시 한 번 검토하고, 시간이 허락된다면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고급 문제는 꼭 풀고 시험장에 가길 권한다”라고 조언했다.
◈ 선택과목 난도 상승에 수험생 진땀
지난해 다소 어려운 출제를 보였던 행정학개론은 올해 어려웠다는 반응이 많았다. 선택과목으로 행정학개론을 응시한 한 수험생은 “국가직 9급 시험이 어려웠기 때문에 그에 비하면 체감 난도는 낮았지만 기출문제가 아닌,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몇 개 나와 작년 지방직 시험보다 어렵게 느껴졌다”며 울상을 짓기도 했다.
E 교수는 “지방직 9급 행정학개론 시험은 국가직 9급 시험보다는 약간 체감난이도가 낮은 무난한 출제였다고 본다. 기본적이고 중요한 문제가 다수 출제되었지만 정형화된 기출문제가 아닌 새로운 문제나 다소 지엽적이라고 여겨질 수 있는 문제도 일부 출제되었다”고 분석했다.
작년 지방직 시험에서 비교적 무난한 수준을 보였던 사회 또한 올해는 어렵게 출제됐다는 반응이 대체적이다. 지문의 길이가 길어지면서 풀이시간을 많이 잡아먹었을 뿐 아니라 수험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경제> 분야가 쉽게 출제된 반면, <법과 정치>에서 다소 헷갈리는 문제들이 출제돼 응시자들의 체감난도를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F 교수는 “<법과 정치>의 형사보상청구권의 요건을 묻는 문제처럼 개념을 정확히 공부하지 않은 수험생의 경우 체감 난도는 높으리라 생각한다. 과거 3년 동안 출제되지 않았던 영역이 출제됐고, 단원별로 고르게 문항배정을 하였다는 점이 올해 지방직 시험의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행정법총론 또한 그리 만만한 난이도는 아니었다는 평이 나온다. 김용철 교수는 “그리 어려웠다고, 그렇다고 그리 쉬웠다고 할 수 없는 딱 그 정도 수준의 문제였다. 일단 수험기간이 짧았던 수험생들은 문장이 길어서 문제의 독해에 상당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 출처 : 공무원저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