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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공무원 칼럼] 공직변화를 바라보면서(1)

2016.03.30

공직생활에서 있어 자신만의 길을 빨리 찾자!


최근 공직에서 변화가 심상치 않다. 인사혁신처에서는 5급 공채시험 합격자 중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구 중앙공무원교육원) 연수성적이 나쁜 경우 임용시키지 않는 규정을 적용하고 9급 공채시험에서 전문교과를 필수과목으로 선택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공직 외부에서만 느껴지는 것은 아닌 듯하다. 공직 안에서 체감하는 변화도 상당해서 다들 옛날이 좋았다는 말을 자주 한다. 필자는 예전 공직과 민간을 비교하는 이야기를 했었다. 하지만 그런 비교는 더 이상 필요 없을 것 같다고 생각된다. 왜냐하면 공직과 민간의 비교는 우리에게 심적 위안만 줄뿐 궁극적인 해결책이 아니기 때문이다. 수험생 여러분도 잠재적인 공직자이므로 넓은 의미의 공직자로 생각하여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공직생활에 대한 넋두리를 하거나 수험생 여러분의 의욕을 떨어뜨리려는 것은 아니다. 단지 미래의 공직자인 수험생 여러분들에게 지금의 공직 분위기를 정확히 전달하고 싶어서이다. 왜냐하면 공직에 대한 환상이나 오해가 없이 공직에 들어와야 공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친한 5급 공채 사무관과 저녁식사를 한 적이 있었다. 저녁을 함께 한 사무관은 5급 공채시험에 합격한 후 소위 선호부처에서 근무하는 중참 사무관이다. 저녁을 먹으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생각지 못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중앙부처 사무관으로서 생활이 녹록지 않아 고민이 많다는 것이었다. 


매일 야근은 기본이고 주말도 제대로 쉬기가 어렵다고 했다. 국ㆍ과장들의 보고서에 대한 기대치가 상당히 높아 보고서의 질은 물론이고 형식도 중요하게 본다고 했다. 선ㆍ후배 간 끈끈함도 이너서클(Inner circle) 안에서만 유지되는 듯했다. 개인에 대한 평가 기준은 성과와 평판인데, 평가에 따라 보직, 성과급, 교육, 유학, 승진 등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다고 했다. 그래서 일종의 탈진 상태(Burn-out)를 경험하거나 공직생활에 대한 회의감을 가진 직원도 적지 않다는 말도 덧붙였다. 


예전처럼 고생하고 열심히 하면 조직에서 배려하던 아름다운(?) 모습은 찾기 힘들어진 듯 했다. 오히려 투명성과 능력 제고를 위시하여 모든 것에 경쟁이 일상화되었다는 말을 덧붙였다. 개인의 주관적인 생각이 많이 반영되어 있긴 했지만 5급 공채 출신으로서 만만치 않은 공직생활의 단면을 엿볼 수 있었다.


계속 어려워지는 공직생활에 있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묘안은 없을까? 모든 분야에서 여건이 팍팍해지니 공직도 예외는 아닐 듯 싶지만 이런 변화의 흐름에 휘둘리지 않을 방법은 분명 있을 것 같다. 그것은 무엇일까? 해답은 바로 자신만의 길을 최대한 빨리 찾는 것이다. 


물론 공직에 들어온 처음부터 자신의 길을 찾기란 불가능하고 설사 찾아도 후회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공직에 입문 후 3년 정도 안에 앞으로 정년까지의 공직생활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길을 잘못 선택하면 나중 수정할 수는 있지만 예전보다 기회비용이 훨씬 크므로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자신이 가진 모든 자원(인ㆍ물적 및 유ㆍ무형자원 등), 근속가능 기간, 적성과 인생의 목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방향을 정해야 한다. 방향을 정했다면 다른 것에 휘둘리지 말고 밀고 나가야 한다. 


큰 그림 안에 작은 부분도 미리 만들어 놓으면 좋지만 여건이 안 된다면 공직생활을 하면서 채워가도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생각해보자. 공직에 들어왔지만 정년까지 있기는 너무 길고 민간의 역동성을 느끼고 싶은 사람이 있다. 이 경우 적정한 시점까지 공직생활을 하고 이후에는 민간에 나가는 방향을 설정해보는 것이 좋다. 이 때 적어도 민간에서 할 일과 언제 민간으로 이동할 지는 공직에 들어온 후 3년 정도 안에 결정해야 된다.


그리고 민간으로 이동할 시점까지 민간에서 요구하는 인재상에 부합하도록 준비해야한다. 하지만 반드시 명심해야할 것이 하나 있다. 자신이 정한 길을 가기 위해 자신이 몸담고 있는 자리에서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공직 생활은 충실히 하면서 민간 진출을 위한 준비는 별도로 철저히 해야함을 의미한다. 


공직에 있는 동안 어떻게 생활했는지, 어떤 성과를 달성했는지는 민간으로 이동할 때 가장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된다. 따라서 공직생활의 방향을 설정할 때 우선적으로 생각해야할 것은 공직 생활의 모든 단계가 연결되어 있고 상호작용을 한다는 것이다. 공직 안이든 밖이든 공직생활이 바탕이 되고 그것을 자산으로 자신의 방향을 펼쳐나갈 수 있다. 여러 가지 여건을 고려하여 자신만의 공직생활의 길을 찾을 수 있다면 공직에 요구되는 변화의 파도는 거뜬히 넘을 수 있을 것이다.


(다음호에 계속)

 

2001년 국가직 합격

現) 중앙부처 사무관

경제·비경제부처에서 다양한 업무 경험

안전행정부 주관 국비장기훈련 이수


< 출처 : 공무원저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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