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3.23

▲ 사회복지직 필기시험이 치러진 19일 목동중학교 교정에서 수험생들이 입실 전 간식을 먹으며 허기를 달래고 있다.
완연한 봄기운도 수험생들의 마음을 녹이진 못했다. 지난 19일 치러진 사회복지 공무원 임용 필기시험의 난도가 비교적 평이한 수준을 보였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수험생들 사이에서 합격선 상승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번 시험은 합격을 갈망해온 수험생들에게 그야말로 따스한 ‘봄’이자 ‘기회’였다. 작년보다 사회복지 공무원 선발인원이 전국적으로 크게 늘면서 출원인원 증가에도 불구하고, 평균경쟁률이 눈에 띄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19일 필기시험을 치르고 나온 응시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반행정직을 준비하다가 이번 시험에 응시했다고 밝힌 한 수험생은 “한국사의 경우 한 문제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 쉽게 풀렸고 국어도 독해가 그리 어려운 수준이 아니어서 평이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다른 수험생은 “문학, 비문학이 평이한 수준으로 나오긴 했지만 문법 문제의 비중이 상당했고 한자 문제에서 헷갈리는 부분이 있어 힘들었다”며 다른 반응을 보였다.
국어 A 교수는 “문법 문제는 대체로 무난한 수준으로 모든 영역에서 고른 출제를 보였다”면서도 “한자의 비중이 높았고 독해에서 조금 어려운 용어가 나와 어렵게 느껴졌을 것”이라고 평했다.
B 교수 또한 “전반적으로 예년과 비슷한 난도와 경향으로 출제됐다”면서 “처음에 기본 이론을 수강할 때 깊이 있게 전 범위를 학습한 뒤 각 직렬의 특성에 맞춘 문제풀이를 통해 대비하는 것이 난도에 상관없이 높은 점수를 얻는 비법”이라고 조언했다.
한국사는 대체적으로 무난한 수준을 보였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한국사 C 교수는 “작년 사회복지 시험에 비해 평이하게 출제돼 합격자 컷은 85점에서 90점 정도로 예상된다”면서도 “근대신문에 대한 문제와 민족말살정책에 대한 문제에서 정확한 개념을 이해하지 못한 수험생들은 좀 어렵게 느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영어는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작년보다는 다소 체감난도가 높아졌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번째 도전을 한 수험생은 “지난해가 굉장히 쉽게 출제돼서 그런지 올해는 확실히 작년보다는 좀 어려워졌다는 느낌이 들었다”면서 “영어의 경우 어휘 수준이 그리 어렵진 않았지만, 빈 칸에 들어갈 말을 찾는 문제나 글의 순서 등을 묻는 문제에서 시간을 뺏겼고 해석도 다소 애매한 문제가 나와 어려웠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영어 D 교수는 “이번 사회복지의 영어 문제는 지난해와 비교해서 문법은 다소 어렵게 출제했지만 전반적 난이도는 비슷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독해 문제 또한 평소 문제해결 방법에 초점을 두고 공부한 수험생들에겐 다소 무난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결국 공통과목에 대한 수험생들의 체감난도가 극명히 엇갈리는 만큼, 올해 사회복지직 시험은 공통과목, 특히 영어와 국어에서 얼마나 고득점을 했는지에 따라 합격이 좌우될 것이라는 게 수험가의 중론이다.
문제는 합격선의 향방이다. 일반적으로 필기시험이 비교적 평이한 출제를 보일 경우 평균합격선은 상승하기 마련이다. 너무 쉬웠다는 평이 많았던 지난해 역시 수험가를 중심으로 합격선의 상승을 점치는 목소리가 많이 나왔고 실제로 대부분의 지역에서 필기합격선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그러나 올해는 합격선의 추이를 예측하기가 그리 간단치 않다. 필기시험이 평이하게 출제됐다고 하더라도 작년보다 선발인원이 58.3% 늘어난 덕분에 평균경쟁률도 11.1대1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결시인원까지 계산하면 실질경쟁률은 이보다 더 낮은 수준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사회복지 수험생들이 평이한 난도에 불안감을 나타내면서도 내심 합격선 하락을 기대하고 있는 이유다.
< 출처 : 공무원저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