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칼럼]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의 맞대결로 높아진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 단순 민원 업무는 가능하더라도 모든 업무 대체는 불가능해
이세돌이 알파고와의 바둑 맞대결에서 1경기만을 이기고 4경기를 내주자 “먼 훗날 인공지능이 인간을 지배할 것이다”란 걱정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아마 취업을 위해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수험생들은 인공지능의 발달로 공무원의 숫자가 줄어들 수도 있단 불안함도 떠올렸을 것이다.
실제로, 단순한 민원업무는 기계로 충분히 대체 가능하며 이미 인터넷(민원24)과 무인 민원 발급기 등이 활용되고 있다. 사람을 상대하는 것이 피곤한 입장에서는 집에서 인터넷으로 주민등록등본을 발급받고, 지하철역에 비치된 무인 민원 발급기로 공문서를 발급 받는 것이 더 편하다.
항상 언론으로부터 ‘공무원이 지나치게 많아 나라 세금이 낭비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기에 민원 업무의 상당 부분을 인공지능이 처리한다고 하면, 많은 언론사가 쌍수를 들고 환영할 것이며, 정부와 공무원을 불신하는 일부 국민들 역시 불친절하고 비리까지 저지르는 공무원이 공무를 처리하는 것보단 기계가 더 낫다고 할지 모른다.
하지만, 현재까지 대체된 무인 민원 업무는 주민센터를 직접 방문하는 것보다 번거로운 부분도 있다. PC로 공문서를 뽑으려면 프린터가 있어야 하고 민원서류를 열람하는 사용자가 본인임을 증명하기 위해 공인인증서를 가지고 있어야 하며, 공인인증 프로그램을 설치하려고 여러 개의 ActiveX를 설치해야 한다.
ActiveX에 대한 스트레스는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것이다. 인터넷으로 물건을 쉽게 사고 싶어도 ActiveX 설치가 안 되어서 다시 물건을 장바구니에 담아야 하고, 다시 주소를 입력해야 하고, 결제수단을 또 다시 입력해야 하고... 기자도 ActiveX에 질려서 요즘엔 모든 쇼핑을 폰으로 할 정도다.
지하철 역에 비치된 무인 민원 발급기도 마찬가지다. 사무실에서 가장 가까운 역에 무인 민원 발급기에서 등본을 뽑으려고 여러 번 시도했지만, 내 지문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서 단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다. 결국, 애물단지에 전기세만 먹는 세금 낭비의 원흉인 셈이다.
물론, 시대가 발전하면 만악의 근원 ActiveX가 사라질 것이며 무인 민원 발급기의 떨어지는 지문 인식률도 시스템이 개량될수록 나아질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 한들 인공지능이 공무원을 넘을 때까지는 꽤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며 단순 업무는 대체할 수 있다하더라도 모든 업무를 대체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인공지능에 대한 걱정을 하기에는 우리 인간은 창의적이고 놀라우며 감정적이다. 인공지능으로 공무원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는 시기상조다.
< 출처 : 공무원저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