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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직 9급 ‘고난의 1교시’

2016.03.09

응시생 괴롭힌 영어와 헌법의 압박



지난 5일 비가 오락가락하는 궂은 날씨 속에 법원직 9급 필기시험이 치러졌다. 총 320명 내외를 선발하는 이번 시험에는 6,767명이 응시원서를 접수해 평균 21.1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번 시험을 치른 응시생들은 헌법, 국어, 영어, 한국사를 치르는 1교시에서 좌절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영어의 독해 지문이 길어 문제 풀이에 많은 시간이 소요됐으며, 국어와 헌법 역시 긴 지문으로 수험생들의 시간 관리에 암초로 작용했다.



◈ 1교시…영어, 헌법, 국어 긴 지문에 응시생 멘붕

 

시험을 치르고 나온 한 수험생은 “1교시가 끝나는 종소리를 듣고 집에 가야하나 고민이 들었다”라며 “포기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 다 마치긴 했지만, 영어에서 과락을 면치 못할 것 같다”고 걱정했다. 또 다른 수험생은 “1교시 문제들의 지문이 전반적으로 길어서 마지막 영어 풀이 문제를 푸는데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고 하소연했다.


A 교수는 “올해 영어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난도가 높았다”라며 “특히 독해 위주의 문제가 주를 이루고 있어서 시간안배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했다”고 평했다. 또한, “법원직은 전통적으로 법 과목 중심의 시험이지만 영어가 오히려 합격의 당락을 좌우하기에 기본 문법과 어휘를 통해 수준 높은 독해문제를 연습하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헌법도 작년보다 어려웠다는 반응이다. 특히 수험생들은 ‘주민등록번호 변경에 관한 규정을 두고 있지 않은 주민등록법 제7조에 관한 설명 중 가장 옳지 않은 것’을 선택하는 1책형 5번 문제에서 가장 어려움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B 교수는 “지문의 길이가 작년보다 늘어서 수험생들에게는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며 “전반적인 난이도는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지문 길이를 감안하면 작년보다 어려웠을 것이다”라고 평했다.


지문이 길어진 것은 영어와 헌법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국어 역시 긴 지문이 출제돼 응시생들에게 부담이 됐다. 특히, 1책형 22번 문제부터 24번 문제까지 관련된 지문은 시험지 1페이지를 다 채우고도 넘쳐서 응시생들을 당혹스럽게 했다.


C 교수는 “역대 최고 난도였던 작년보다 쉬웠지만 올해도 긴 지문과 일부 녹록치 않은 문제들 때문에 고득점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어와 헌법, 그리고 국어의 긴 지문에 지친 수험생들에게 한국사는 그나마 수월하게 풀 수 있는 과목이었다. 5페이지 분량의 헌법, 7페이지 분량의 국어, 6페이지 분량의 영어와 달리 4페이지 분량으로 1교시 과목 중 가장 분량이 적었다.


시험의 난도도 그리 높지 않았다. D 교수는 “난도 높은 문제가 출제되기도 했지만, 다른 예문이 상대적으로 쉬웠다고 보기에 예년에 비해 1~2문제 정도는 쉽게 출제됐다”라며 “그러나 1교시 다른 과목들의 지문이 길고 어렵게 출제됐기에 시간 안배의 역학관계를 생각하면 한국사도 만만치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올해 시험에서 어려웠던 과목이 1교시에 몰렸고 시간 관리에 어려움이 있었기에 1교시가 끝나고 짐을 챙겨 시험장을 떠나는 수험생들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일부 수험생은 답답한 마음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참고로 지난해 1교시만 마치고 시험장을 떠난 응시생은 전체 응시생의 약 11%로 집계됐으며, 올해도 이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 2교시…법 과목 전반적으로 무난한 출제 보여


오후 2시부터 시작된 2교시 시험은 1교시만큼의 시간 압박은 없었다. 1교시에서 과락을 면한 응시생들은 2교시 법 과목에서 높은 점수를 얻기 위한 집중력을 발휘했다.


실제로 지난해 법원사무직 합격자들의 과목별 평균점수를 살펴보면 ▲헌법-82.23점 ▲국어-75.99점 ▲한국사-79.44점 ▲영어-66.83점 ▲민법-87.32점 ▲민소법-74.48점 ▲형법-88점 ▲형소법-92.38점을 기록해 법 과목의 평균점수는 84.9점, 국·영·사의 평균점수는 74.1점으로, 법 과목에서 10점 이상의 점수를 얻은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도 법 과목의 난이도가 국·영·사 과목의 난이도보다 수월한 편이라 이 같은 현상이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E의 홍성철 교수는 “민법은 작년보다 1~2문제 정도 난도가 낮았다”라며 “불의의 문제가 전혀 없었고 수업시간에 강조했던 내용이 그대로 출제돼 어려움이 없었을 것”이라고 평했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판례문제가 대부분이었으며, 100개 지문 가운데 판례가 76개, 조문이 24개를 차지했다.


지난해 시험에서 가장 어려운 과목으로 꼽힌 민소법은 올해는 작년보다 쉬웠다는 평이다.


F 교수는 “최근 민소법이 가장 어려웠던 해는 2014년과 2015년이었고 이는 종래 이론과 조문 중심의 기출문제와는 다르게 사례형 문제, 박스형 문제, 판례 문제 중심의 출제 때문이었다”라며 “그러나 올해는 지난 2년의 출제 수준에 비해 너무 쉽게 출제됐다”고 말했다. 그는 “25문제 중에서 정답을 찾기 어려운 문제는 기피에 관한 1문제에 불과했으며, 반소문제도 판례를 알아야 풀 수 있는 문제였지만 보기항을 대조하면 풀이가 어렵진 않았다”라고 평가했다.


작년 시험에서 가장 쉬운 출제를 보여 전략과목으로 꼽힌 형법과 형사소송법은 올해도 예년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형법 G 교수는 “25문제 모두 판례에 기초해 출제됐고, 난이도 또한 예년 수준이었다”라며 “지문의 길이 또한 평년 수준이며, 지엽적이거나 평소에 다루지 않은 내용의 판례는 찾아보기 힘들었다”라고 전했다.


형소법 H 교수는 “올해 시험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 내지 1문제 정도 어려운 수준”이라며 “충실히 공부한 수험생이라면 어렵지 않게 고득점을 받았을 것”이라고 평했다.


결국, 올해 법원직 9급 필기시험은 영어를 제외한 다른 과목은 작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쉬운 수준으로 출제된 편이며, 이에 따라 합격선 역시 지난해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지난해 직렬별 합격선은 ▲법원사무일반-78점 ▲법원사무장애-60점 ▲법원사무저소득-65.5점 ▲등기사무일반-72.5점 ▲등기사무장애-65.5점이었으며, 가장 많은 수험생이 몰린 법원사무일반의 경우 81점 이상은 되어야 합격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법원행정처는 필기시험 당일 오후 시험문제와 정답가안을 공개했으며, 오는 9일 오후 5시까지 정답에 대한 이의제기를 접수한다. 최종정답은 3월 18일 정오 대법원 시험정보 사이트에 공개 예정이며, 필기시험 합격자는 3월 25일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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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공무원저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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